번역하는 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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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좀비물의 맛 <쿼런틴 2: 죽음의 공항>

2007년 스페인에서 개봉해 전 세계적인 흥행을 거둔 좀비 영화 를 기억하는가. 2002년작 와 , 그리고 2004년작 등 2000년대 초반은 느릿하게 걷던 기존의 좀비에서 벗어나 맹렬하게 달리는 '패스트 좀비'가 등장하며 좀비물이 바야흐로 전성기를 누리던 시기였다.이러한 주류 할리우드 영화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스페인 영화 는 200만 달러라는 적은 예산으로 3,200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리며 파운드 푸티지(1인칭 시점 연출) 좀비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좀비 영화 하면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명작으로 남았다.영화의 흥행은 자연스럽게 타국의 리메이크로 이어졌다. 역시 미국에서 이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되어 2008년 개봉했다. 몇 가지 장면과 캐릭터를 제외하면 원작과 언어만 다..

폐가에서 발견된 진흙 인형과 비극 <흙으로 빚은 아이>

어릴 적 듣고, 불렀던 동요들을 어쩌다 마주칠 때면 유년시절 추억들이 머릿속에서 방울방울 피어오르곤 한다.따뜻하고 순수한 이야기들을 예쁜 우리말로 빚어낸 동요들은 그 자체로 어린 시절의 나를 대변해주는 것 같다.그런데, 혹시 동요의 가사에 집중해 본 적 있는가?동요가 가진 아기자기하고 순수한 멜로디의 켜를 한 겹만 꺼풀 벗겨내고 가사에 집중해보면,어쩐지 그 가사가 묘하게 섬찟하다는 생각이 드는 동요들이 있다.(필자에게는 동요 '섬집 아기'가 그것이었다.아이에게 불러주는 '자장가'하면 떠오르는 동요지만, 어쩐지 가사 속 아이의 신세가멜로디와 맞물려서 구슬프고 처량하게 느껴져서 동요 속 아이의 입장에서 상상하게 된달까.필자는 어린 시절 해당 노래의 소름돋는 해석본을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 되지만.) 어딘..

풋풋한 여름날에 솟아오른 사랑 <사이다처럼 말이 톡톡 솟아올라>

여러분은 십대 시절을 어떻게 기억하는가. 풋풋하고 순수하며, 한편으로는 때 묻지 않아 순진했던 그 시절. 누구나 한 번쯤 친구들과 아무 걱정 없이 어울려 놀며 우정을 키웠고, 학업에 열정을 불태우기도 했으며, 가슴 떨리는 사랑이나 눈물겨운 짝사랑을 겪어보았을 것이다.특히 학창 시절에만 경험할 수 있는 그 풋풋한 사랑의 감정은 어른이 된 후에는 결코 다시 느낄 수 없는 귀한 유산이다. 교실 창가로 스며드는 햇살 아래 서로의 눈을 마주하며 얼굴을 붉히던 순간, 책상 밑으로 몰래 건네던 수줍은 편지, 하굣길의 나란한 동행 속에서 피어나던 설렘. 때가 탄 어른의 마음이 아닌, 그때의 하얀 마음으로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오늘 필자가 다룰 작품은 바로 이러한 청춘의 푸르른 감성을 아낌없이 담아낸 로..

'맵'고 '짠'했던 주인공의 현실 <보잭 홀스맨>

'미국 애니메이션' 하면 사람들은 어떤 작품을 가장 먼저 떠올릴까. 아마 높은 확률로 을 꼽을 것이다. 방영된 지 30년이 넘은 최장수 애니메이션이자, 미국 특유의 문화와 유머 코드, 그리고 감성을 가장 잘 담아낸 대표작이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 이에 적극 공감한다.하지만 미국 애니메이션의 세계가 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조금만 시선을 넓히면 독창적이고 흥미로운 작품들을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심슨을 넘어 새로운 작품을 찾아 나서는 이들은 대개 애니메이션 속에 녹아 있는 묵직한 블랙 코미디와 날카로운 풍자를 즐기는 이들일 것이다. 그러한 관객들을 위해 오늘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한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방영된 작품, 바로 이다.제작사: 토네이도 텔레비전..